스펀지 빵을 감싸고 있던 습자지 같은 종이가 정사각형.


나도 모르게 거북이를 접기 시작했다.


이어서 모두 거북이 접기 삼매경-



떠나려고 하는,


자꾸만 밀려나고 있는 가을 저녁-


거북이 접기 :)



미니 꽃다발의 향기에 취한다.



오쌤도 접기 시작하셨다.



집중--집중--



결국 이렇게 거북이 가족을 만드신 :)


갑자기 생각났다. 은교의 대사.


'늙음은 낡음이 아니다'




[저녁 길]


문득 스승의 목소리가 악기를

닮았었다는 생각이 든다


햇빛의 반대 방향으로 자라는

나무였다는 생각을 한다


봄 꿈을 데려오시었다가

봄 꿈을 다 꾸지 못하고 가시는


한 사람 발소리가

홀로 두었던 빈 곽이 터지는

소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


잘 도착하셨나 하여

자꾸 안쪽 먼 데를 들여다보느라

며칠째 문에 머리를 찧는다


책을 눌러놓으라시며

내게 돌을 주워 주시던

저녁 강가의 그 손길


그 후로 그 무엇이 아니라

몰래 나를 눌러놓고 있음을

이제는 아시는 그 눈길



_이병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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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3.11.21 11:53 신고 BlogIcon 가마귀꿈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늙음을 낡음으로 많이 생각하는거 같네요...저두 몇년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..지금은 아닌거 같아요

  2. 2013.11.21 19:04 신고 BlogIcon Hansik's Drink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다녀간답니다 ^^
    기분 좋은 하루가 되세요~

  3. 2013.11.21 22:17 신고 BlogIcon 톡톡 정보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깊이 새겨야 할 좋은 말씀입니다.
    행복한 밤 되세요^^

  4. 2013.11.21 23:41 신고 BlogIcon skypark박상순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참 좋은 말씀이시네요. 잘 보고 갑니다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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